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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년의 시간을 넘어선 질주, 아스톤 빌라의 11연승 신화

  • 관리자
  • 2025년 12월 29일
  • 2분 분량


아스톤 빌라가 구단 역사에 길이 남을 장면을 만들어냈다. 제1차 세계대전 이후 처음으로 공식전 11연승을 달성하며, 111년 만에 같은 지점에 다시 도달했다. 오랜 시간 봉인돼 있던 기록이 다시 열리며 빌라의 시즌은 새로운 국면으로 접어들었다.


이 대기록은 런던 원정에서 완성됐다. 빌라는 스탬포드 브리지에서 열린 프리미어리그 18라운드에서 첼시를 2대1로 꺾었다. 경기 초반 흐름은 순탄치 않았다. 전반 37분 세트피스 상황에서 주앙 페드루에게 선제 실점을 허용하며 끌려갔다.


후반 들어 분위기는 완전히 달라졌다. 교체 카드로 투입된 올리 왓킨스가 경기의 방향을 바꿨다. 후반 18분 모건 로저스의 패스를 받아 동점골을 만들어냈고, 이후 39분에는 코너킥 상황에서 정확한 헤더로 역전골까지 책임졌다. 짧은 시간 안에 두 번의 결정적인 장면을 연출하며 승리의 주인공이 됐다.


이후 빌라는 수비 집중력을 잃지 않았다. 첼시의 공세를 차분히 막아내며 리드를 지켜냈고, 승점 3점을 더했다. 이 승리로 빌라는 12승 3무 3패, 승점 39를 기록하며 리그 3위 자리를 유지했다. 선두 아스날과의 격차는 3점, 2위 맨체스터 시티와의 차이는 1점으로 다시 좁혀졌다.


연승의 흐름은 리그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빌라는 지난달 마카비 텔아비브와의 유로파리그 홈 경기를 기점으로 공식전에서 연속 승리를 이어가며 11연승 고지에 올랐다. 프리미어리그에서는 8연승을 기록하며 순위를 가파르게 끌어올렸다.


구단 역사와 비교해도 의미는 크다. 빌라가 공식전 11연승을 달성한 것은 1913 1914시즌 이후 처음이며, 통산 세 번째다. 앞선 두 차례는 1897년 가을과 1914년 초에 기록됐다. 특히 1914년의 연승은 1부리그 7경기와 FA컵 4경기를 묶어 만들어낸 기록으로, 당시에도 무적에 가까운 기세로 평가받았다.


그리고 지금, 우나이 에메리 감독 체제 아래 빌라는 거의 112년에 가까운 시간을 건너 같은 위치에 섰다. 영국 매체 비사커는 빌라가 전쟁 발발 직전에 세웠던 역사적 기록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고 전하며, 선덜랜드와 에버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넘어 아스날과 첼시까지 제압한 과정 자체가 현재의 기량을 증명한다고 평가했다.


팀의 중심 수비수 에즈리 콘사는 감회를 숨기지 않았다. 그는 오랜 기간 팀과 함께해 왔기에 역사적인 순간을 직접 만들어냈다는 점이 더욱 특별하다고 말하며, 이 흐름이 오래 이어지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이제 시선은 다음 도전으로 옮겨진다. 빌라는 구단 최초의 공식전 12연승에 도전하지만, 상대는 리그 선두 아스날이다. 장소는 에미레이츠 스타디움. 쉽지 않은 원정이지만, 현재 흐름이라면 불가능하다고 단정하기도 어렵다.


만약 이 경기까지 잡아낸다면 우승 경쟁도 더 이상 허상이 아니다. 앨런 시어러는 시즌이 절반을 향해 가는 시점에서 빌라를 진지한 타이틀 경쟁자로 봐야 한다고 언급했다. 선수층의 두께는 변수지만, 에메리 감독 아래에서는 예상 밖의 일이 충분히 벌어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 빌라가 언제 패배할지 예측하기 어려운 팀이 됐다고 평가했다. 연승 이전 5경기에서 승리가 없었다는 사실을 감안하면 현재의 상승세는 더욱 놀랍다는 설명이다. 5위와의 승점 차가 크게 벌어진 점 역시 프리미어리그 전체에 의미 있는 장면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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