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0년대생 듀오의 대담한 도전… 워싱턴, 최연소 사장·감독 체제로 리빌딩 시동

워싱턴 내셔널스가 파격적인 세대교체를 단행했다. 1990년생 사장과 1992년생 감독이 한 팀을 이끌며 메이저리그에 새로운 흐름을 만들어낼지 주목되고 있다.
워싱턴은 2019년 월드시리즈 우승 이후 급격히 추락했다. 2020년부터 올해까지 여섯 시즌 중 다섯 번이나 지구 최하위를 기록했고, 가을야구 진출도 번번이 실패했다. 결국 팀의 역사적 우승을 함께했던 데이브 마르티네스 감독이 시즌 중 자리에서 물러나며 본격적인 재편이 불가피해졌다.
그 변화의 출발점은 지난 10월에 찾아왔다. 워싱턴은 보스턴에서 부사장으로 활약하며 뛰어난 팜 시스템을 구축한 폴 토보니를 야구 부문 운영 사장으로 선임했다. 토보니는 메이저리그 전체 구단을 통틀어 가장 어린 운영 사장으로 꼽히며, 보스턴이 올해 베이스볼 아메리카 선정 팜 시스템 1위를 차지하는 데 중심 역할을 했던 인물이다.
이어 한 달 뒤 워싱턴은 사령탑에도 파격을 더했다. 1992년생 블레이크 부테라를 감독으로 영입한 것이다. 불과 33세의 그는 1972년 미네소타를 지휘한 프랭크 퀼리치 이후 메이저리그에 등장한 최연소 감독이 됐다. 부테라는 2023년 WBC 이탈리아 대표팀에서 벤치 코치로 활동했으며 같은 해 탬파베이에서 선수 개발 시니어 디렉터로 승진하는 등 지도자로서 빠르게 성장한 이력을 갖고 있다.
이들의 등장은 메이저리그에서도 보기 드문 ‘세대 역전’이다. 올 시즌 은퇴한 다저스의 레전드 클레이튼 커쇼가 1988년생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워싱턴은 현역 슈퍼스타보다 더 젊은 사장과 감독을 품게 된 셈이다.
하지만 앞길이 순탄한 것은 아니다. MLB.com은 “부테라 감독은 확실한 잠재력을 갖춘 유망주들이 있지만 동시에 공백도 많은 로스터를 이끌어야 한다”며 쉽지 않은 여정을 경고했다. 실제로 올해 워싱턴에서 팬그래프 기준 WAR 1.4 이상을 기록한 선수는 제임스 우드, CJ 에이브람스, 맥켄지 고어 단 3명뿐이었다. 게다가 고어는 이번 겨울 트레이드 카드로 거론되고 있어 전력 유지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유망주 육성에 강점을 가진 운영 사장과 새로운 전략을 시도하는 젊은 감독의 조합은 흥미로운 실험이다. 이번 도전이 메이저리그의 문법을 흔드는 혁신으로 이어질지, 혹은 경험 부족이라는 한계를 드러낼지는 이제 막 첫 발을 뗀 워싱턴의 리빌딩이 증명하게 될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