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퇴 앞둔 부스케츠, “조금만 더 뛰고 싶다”… 마지막 플레이오프 여정에 담긴 간절함

시즌 종료와 함께 현역에서 물러나겠다고 밝힌 세르히오 부스케츠가 자신의 고별전을 가능한 한 뒤로 미루고 싶다는 속마음을 털어놓았다. 인터 마이애미의 중원을 지탱하는 그는 이제 치르는 경기마다 커리어의 마지막 장이 될 수 있는 상황에 놓여 있다.
오는 24일 미국 오하이오주 TQL 스타디움에서는 MLS컵 동부 콘퍼런스 준결승이 열린다. 인터 마이애미는 정규 시즌 완성도를 높였던 FC 신시내티를 상대로 단판 승부에 나선다. 90분 동안 승부가 갈리지 않으면 연장과 승부차기로 이어지는 방식이다. 패하면 그 즉시 부스케츠의 선수 생활도 끝난다.
37세 베테랑 미드필더인 부스케츠는 이번 시즌을 끝으로 은퇴하며 긴 여정을 마무리하기로 이미 발표했다. 지난 9월 인터 마이애미는 공식 발표를 통해 이번 플레이오프가 부스케츠의 마지막 무대라고 알린 바 있다. 따라서 신시내티전 결과는 그에게 사실상 고별전 여부를 결정하는 승부다.
부스케츠의 축구 인생을 돌아보면 바르셀로나 시절의 위상은 단연 독보적이다. 2008년 과르디올라 감독 체제에서 두각을 드러낸 뒤, 그는 팀 전술의 중심축으로 자리 잡았다. 속도가 빠르지 않고 체격적으로도 약점이 있다는 평가를 받았지만, 탁월한 시야와 상황 판단, 안정된 패스 능력으로 수비형 미드필더 역할을 새로운 방식으로 정의했다. 바르셀로나에서 두 차례 트레블을 완성하며 전성기를 보냈고, 스페인 대표팀에서도 월드컵과 유로 대회에서 우승을 함께했다.
2023년 바르셀로나와의 이별 이후 MLS에 도전한 그는 메시, 알바, 수아레스와 함께 인터 마이애미의 핵심 전력으로 뛰었다. 리그스컵 우승을 이끌었고, 이번 시즌에는 마이애미가 정규 시즌 최고 승점을 기록하며 서포터즈 실드를 들어올리는 데 기여했다. 플레이오프 1라운드 내슈빌전에서도 세 경기 모두 풀타임을 소화하며 중원 전체를 관리했다.
이제부터는 조금의 실수도 허용되지 않는 단판 승부가 시작된다. 마이애미가 신시내티에 패하면 즉시 그의 마지막 경기가 된다. 하지만 승리한다면 부스케츠는 은퇴 전 두 경기 이상 더 뛸 수 있게 된다.
20일 훈련장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부스케츠는 남은 여정에 대한 솔직한 심정을 전했다. 그는 플레이오프가 언제든 종료될 수 있는 대회 방식이기에 이미 마음의 준비를 마쳤다고 했다. 다만 “두 경기만 더 이어갈 수 있다면 정말 바랄 게 없겠다”며 마지막 도전을 이어가고 싶다는 바람도 숨기지 않았다.
